중3 담임을 맡던 때이다. 아이들을 달고 올라오지 않아, 사실 누가 누군지도 모르는 시기. 반편성한 명단을 받았지만, 사실 이름을 봤자 아는 것도 아니니 대충 보고 있는데... 우리반 구성을 들으신 어느 선생님이 찾아오셨다. "이건 아니야."라고 첫마디를 떼신 그 선생님께서는 우리반에 사고뭉치 2명에, 그아이들과 있으면 물이 들 예비 사고뭉치 몇 명. 그리고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받을 예민한 감성의 아이들까지. 환장의 콜라보라고 하셨다. 음... 매년 반편성을 하는 것이지만, 사실 입맛대로 자기 학생을 다 데려갈 순 없다. 근데, 말만 들어보면 이건 좀 아니지 않은가? 속으로는 "하... X됐다" 하면서도 겉으로는 웃으며 "괜찮아요, 선생님. 제가 열심히 해볼게요." 그리고 종업식날..